에워싸던 주변의 사방이 지금은 양방으로 구도——대립하는 형세가 노골적이다. 지난 시절의 뒤틀린 행각과 그에서 잉태된 절박함의 똬리, 있는 곳과 없는 곳 사이에서 풀리지 않은 앙금——개인사 원한에 사무칠 때면 시각적 판단이 더욱 첨예할지 모름이다.
현지(나주)에 둥지를 튼 것도 햇수로 4년째, 곱씹을수록 험악함이 의아할 지경이던 개인사, 멀리 달아나버린 세월같이 딱한 머리카락이 헤아리려는 수효의지를 희끗희끗 사양하는 세납 애년(艾年), 청춘도 젊음도 한 고비 두 고비, 지팡이를 짚고 선 고갯마루, 지친 영혼으로 과거를 돌이킬 적, 서러움은 흔들흔들 예까지 왜 왔을까.
막힌 사방
목이 멜 땐
하늘로 치솟을 양
등등청산(嶝嶝靑山)
드높이
멀리멀리
아아
보소서
구름에게 기별하는
이승의 슬픔들
사방 두루두루 농촌이 자리하고 있는 이 지역은 오일장이 다른 지역과 달리 맛깔스럽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낳고 기른 어머니아버지 그리고 어르신들, 옛적과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시내의 병원이라거나 오일장 왕래를 할 때에 대다수 무단횡단을 할 수밖에 없던 사정과 그 위치에 도덕과 질서 교육 따위를 감안하여 그런 상황의 부조리를 이유로 해당과를 방문한 적이 있었으나 어떠한 규정에 의해 횡단보도나 육교를 설치할 수 없다고 묵인됐던 기억이 희미할 즈음, 며칠 전 경찰서를 방문하던 차 그 자리에 신호등횡단보도가 설치된 것을 보면서 안도와 근심, 그리고 실용과 유연한 경찰행정에 많은 위로가 됐다는 점에서 몇 마디 말로나마 찬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명호 경찰서장 휘하 민의가 소용될 수 있도록 동안 보살핌이 많았던 분들 모두와 민간의 애로와 슬픈 처지를 마치 본인들의 입장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김광식(민원실장) 남귀식(경위) 김인삼 경관 등 고마웠던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