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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경 구타 주체의식으로 막는다"
작성자 경찰서운영자 등록일 2011-02-16 조회수 712
첨부파일 첨부파일 2011021501936_0.jpg   
[이 사람] 지휘관워크숍 발표자 선정된 한기민 여수경찰서장
"軍문화 선진국형으로 바꿔야"… 6년간 지휘관 생활 사고 없어
"남을 위해 군대 가나요? 나를 위해서지요."

[조선일보/조홍복 기자] 경찰 내 전·의경 구타·가혹행위 논란과 관련, 한기민(韓基玟·56·사진) 여수경찰서장은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대원들의 빈약한 정신력에서 비롯됐다"며 "정신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내놨다.

그는 내달 열리는 '전국 지휘부 워크숍'에서 경찰청장과 지방청장, 전국 서장 등 300여명의 경찰 지휘관 앞에서 전·의경 구타 예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여수경찰서가 5년 동안 무사고 기록을 달성해 발표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 행사는 지난 1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의경 구타 사고가 불거지면서 연기됐다. 당연히 전·의경 구타 예방에 대한 묘책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신교육이 구타·가혹행위 예방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나.

"2003년 제주청 수사과장 시절 해양경비 대원 2명이 자살을 했는데, 알고 보니 근무교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고참은 쉬면서 신참한테만 근무를 계속 시킨 게 문제였다. 부하직원의 고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고가 터진 것이다. 그런데 당시 가혹행위를 당했던 신참들이 이 사실을 간부한테 알렸거나 고참에게 대항했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이 때부터 주체적인 사고와 행동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대원들에게 누구를 위해 입대했는지 정신교육을 강화했다. 자아의식이 성장한 대원들은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기 시작했다. 구타 행위는 놀랍게도 사라져갔다."

―구체적인 정신교육 내용은.

"부정기적으로 전 대원을 모아놓고 교육을 한다. 우선 누구를 위해 군대에 왔는지를 묻는다. 대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대답한다. '너희들 때문이다.' 대원들은 떳떳하게 대한민국 남자로 생활하기 위한 '이기심'으로 군대에 온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몸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지휘관이 현미경으로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볼 수 없는 만큼 일차적으로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키고 관리하라는 것이다."

―계급 문화의 특수성이 구타의 원인이란 분석이 있다. 이를 고치지 않고 모든 책임을 대원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지휘관의 책무를 저버린 게 아닌가.

"물론 갓 입대한 대원들은 불합리한 행위에 쉽게 저항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바꿔야할 문화다. 미국처럼 일과시간에는 최상의 전투력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내무반에선 친구와 동료처럼 지내는 편안한 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전투력을 갉아먹으면서까지 대원들을 '상전으로 모시자'는 의미가 아니다. 목표는 전투력 상승이다. 경찰도 군대와 마찬가지다. 치안 유지를 위해선 대원들의 평소 사기가 충만해야 한다."

한 서장은 목포와 서울 강서, 여수서 등에서 지난 6년간 지휘관으로 근무하면서 단 한 건의 전·의경 사고도 경험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비결은 지속적인 정신교육. 또 매달 대원들과 중화요리점에서 자장면을 먹으면서 고민을 수시로 듣는 스킨십도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한 서장의 아들(27)은 2008년 서울 관악경찰서 의경으로 만기 제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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